여름휴가를 전주 한옥마을로 갔다. 전주 한옥마을을 몇번 다녀간 곳이다. 올때마다 그곳을 여행하로 왔다라기 보다는 어디 가는길에 들려 잠깐 보고 또는 먹고 급하게 다른 곳으로 가곤 했기 때문에 많이 왔어도 제대로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이번여행에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을 위주로 다니기로 맘 먹었다.
그런데 여행 첫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장마비가 내린다. 처음 맘먹은데로 여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여지것 보지 못한것을 천천히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담장을 넘어서 핀 꽃이 이쁘다.
옛 전통을 지키며 사는것이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 불편함을 감수한 덕에 많은 관광객이 오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내 눈에는 익숙한 과거의 건축양식, 문화이지만 외국인들의 느낌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내가 유럽을 여행할 때 오래된 건물들을 보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너는 봄 그리고 나는 너를 봄
담장 밖에 있는 꽃이 담장 안에 있는 꽃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밥 먹었어?
꽃잎이 떨어져 바닥이 붉게 물들었다. 그곳에 앉아 떨어지는 꽃잎을 느끼고 싶다.
전주 한옥마을엔 예쁜 골목이 참 많다.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었는데 저 멀리서 여인이 걸어온다. 덕분에 사진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사진을 찍는데 사람이 지나간다. 덕분에 사진이 심심하지 않다.
초록색 이끼와 떨어진 꽃잎을 보면서 왠지 세월의 시간을 느낀다.
전주엔 정현씨 친구가 살고있다. 그 친구 내외와 변산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유리창에 부디치는 빗물을 보며 그동안 밀린 이야기 나누었다. 그런 시간은 햇볕이 쨍한 날보단 비가 오는 날이 더 좋은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길 건너편에 작은 터널이 있다. 시간내서 그곳을 가봐야 겠다 생각했는데 그 터널 옆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서 차를 충전기에 꽂아 놓고 터널쪽으로 갔다. 마침 해 떨어지는 찰라에 난 터널앞을 지나갔다. 우연히 만난 멋진 풍경이다.
한옥마을 건너편에 있는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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